[메디컬투데이 최남주 기자] 요즘 신설된 학교를 비롯 리모델링하는 학교에 비데 설치가 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에 따른 관리는 헛점을 보이고 있어 학생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다수가 이용하는 비데는 관리가 철저하지 않으면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전문의들의 의견이 있어 설치 후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 위생문제와 함께 오남용에 의한 기능적 문제도 가능성 있어
수 백명의 학생이 함께 쓰는 비데의 위생과 그와 관련된 건강 문제에 대해 전문의들은 업계의 반발을 우려해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꺼리며 학문적인 차원에서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대한대장항문학회의 관계자는 임상에서 접한 예를 들어 비데 오남용으로 초래할 수
있는 항문건강에 대한 개인적 의견을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괄약근 중 내괄약근은 자율신경계로 무조건 반사를 일으키는 근육이며
이 부분은 배출물을 버리기 위한 출구로 밖에서 안으로 가해지는 압력에는 반사운동을
해 더욱 단단히 걸어 잠그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데의 원리는 샤워기와는 다른 물총의 원리여서 청결을 위해 임의로 높은
수압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다보면 내괄약근의 피로를 초래하고 이는 괄약근의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바르게 사용한다면 항문의 청결을 위해 좋겠지만 부모의 관리 없이 어린 학생들이
사용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천준 학술이사는 “보통 비데의 노즐이 노출되어 있는데 이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다면 개인위생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본다”며
“단체로 사용하는 비데의 경우 노즐을 완벽히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요로와 생식기가
가까운 여아의 경우 요로간염을 일으키고 성인에 비해 생식기가 작고 약한 남아의
경우도 간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 이사는 “비데를 사용하는 것은 개인적 선호이고 바르게 이용한다면 항문
청결 측면에서 좋겠지만 단체로 사용하는 비데의 위생에 대해서는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 비데 설치, 교육청이 관여하는 문제는 아냐(?)
실제 일선 학교의 비데 설치 현황과 관리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교육청 관계자들에게
문의를 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동일했다.
서울시교육청과 다른 자자체 교육청에 알아본 바에 따르면 비데는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필요에 의해 설치하는 것으로 교육청이 실태를 파악하거나 관리를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교육시설과는 화장실에 대해서는 휴지나 물비누, 방향제 등 기본적인 지원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데가 조금씩 늘어가고 있는 실정에 대해서는 일부 사립학교나 신설 학교의 경우라고
하며 관리 비용측면이나 학교 자체 운영의 원칙에 의해 교육청 차원에서 관리할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 렌탈의 형식으로 관리는 업체에 맡기는 등 '관리 허술'
실제 비데가 설치된 학교의 비데관리는 허술한 것으로 들어났다.
대구복현초등학교는 장애학생들을 위해 2개의 비데가 설치되어 있으며 렌탈이 아니라
구입을 한 경우였다.
복현초등학교 관계자는 "장애아들은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 설치한 것이고 관리는
학교에서 직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데의 경우 노즐 등은 전문가가 청소를 할 필요가 있는데도
학교가 직접 관리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일각의 비데의 위생에 대한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관리만 잘한다면 문제가 있겠냐고 답했다.
일반학생들의 비데도 설치된 전북 부안초등학교는 교육청에서
비데를 구입해줘 설치한 경우였다.
이 학교도 역시 학교가 관리하면서 정기적으로 업체의 점검을 받고 있다고 했다.
다수가 사용하는 비데의 위생 문제에 대해 부안초등학교 관계자는
"아무래도 수백명이 사용하는 것이니 위생적으로 문제가 좀 있지 않겠냐?"며
위생문제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초등학교의 경우 많은 수가 교육청에서 구입을 해줘서 학교에서 직접관리하는
형태였고 교육청은 구입 후의 관리는 학교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었다.
또 비데가 설치된 경기도 김포고등학교 관계자는
“학생 화장실 변기 3대 당 1대 꼴로 비데가 설치돼 있고 렌탈의 형식으로 쓰고
있어 한 달에 한번 나오는 업체의 정기 점검에 관리를 맡기고 있다”고 했다.
학교 청소를 전문 청소 용역 업체에 맡기고 있다는
학교 측은 아주머니들이 다른 곳을 청소하던 도구로
비데 노즐 등을 청소해 발생되는 오염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지 않았으며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 못하는 듯했다.
다른 곳을 청소한 도구로 노즐을 청소하게 되면
세균으로 인한 심각한 위생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한 비뇨기과 전문의 천준 교수의 우려가 기우는 아닌 것이다.
또한 학교 측은 많은 학생들이 함께 쓰는 위생 시설이지만 발견된
질병 사례는 없었다고 말하며 일각에서 나오는 비데의 위생
문제에 대해 일축했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보건 문제에 대해서도 대책을 가지고 있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학교 비데는 전문 업체가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있으나마나 한 무용지물로 전락한다며 학교차원에서
관리하는 한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