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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때 창업해 실전경험 쌓아라"
경영목적은 이윤추구 아니라 가치창조…하고싶은 일을 찾고 그 일에 미쳐봐라
거거거중지(去去去 中知), 행행행리각(行行行 裡覺).`
가고 가고 가는 중에 알게 되고, 행하고 행하고 행하면 깨닫게 된다는 뜻이다.
벤처 컨설팅 회사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47)는 지난 1일 포항공대 국제관에서 열린
예스리더스 기업가 정신 특강에서 도덕경에 나오는 이 말을 인용하면서 자기 삶에 대해 설명했다.
본인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권 대표가 창업해서 성공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다 보니 길이 열렸다는 것이다.
그는 전자지불 시스템으로 유명한 이니시스 창업자이면서 이니시스 등 5개 회사
지분을 2008년에 1000억원을 받고 매각한 벤처기업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음은 권도균 대표 강연 요지.
지난 1일 포항공대에서 열린 "예스리더스 기업가 정신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이
권도균 이니시스 창업자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 제공=포스텍 정보서비스팀>
창업했을 때 성패는 창업하기 전 10년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에 달렸다.
제대로 준비가 안 돼 있는데 갑자기 창업하면 십중팔구 실패하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창업 준비를 인위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에 미쳐봐야 한다.
어떤 일에 몰두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일과 관련된 진로를 발견할 수 있다.
나는 경북대 전산학과 82학번이다.
졸업 후 전산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첫 직장은 기아자동차 전산실이었다.
좀 더 전산학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장을 찾다가 당시 천리안으로 유명했던 데이콤에 입사했다.
데이콤에서 맡게 된 업무는 `코딩(작업 흐름에 따라 프로그램언어 명령문을 써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일)`이었다.
보고서 같은 잡무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부서여서 오직 코딩에만 미칠 수 있었다.
그렇게 3년간 집중하니 코딩 전문가가 됐다.
창업을 생각한 것은 회사에서 전산 부문 비중을 줄였기 때문이다.
이미 30대 중반이었던 나는 지금 새로운 분야를 시작해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아내와 두 아이를 부양해야 했기 때문에 절대 빚을 지지 않고,
사업이 잘 안 되면 프로그래머로 재취업하겠다는 생각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업종은 내가 자신있는 컴퓨터 보안 분야였다.
그때 막 전자지불 시스템이 확산되고 있어 나는 전자지불에 필요한 암호 인증 사업을 시작했다.
그것이 1997년 설립한 이니텍이다.
내가 전자지불 전문가로 알려지면서 강원도청 쇼핑몰과 중소기업진흥공단 쇼핑몰 전자지불
시스템을 우리 회사가 만들었다.
우리 회사를 눈여겨본 한 투자자가 20억원을 투자할 테니 전자지불 시스템 회사를 만들자고 했다.
그것이 1998년 설립한 이니시스다.
당시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회사가 만든 셋(SET), 3-D 시큐어 같은 지불시스템이 쓰이고 있었다.
이니시스 전자지불 시스템은 이들과 경쟁해서 이겼다.
이니시스가 아니었다면 전자상거래를 하기 위해 외국 회사 전자지불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엄청난 사용료가 외국 회사로 흘러갔을 것이다.
내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니시스와 이니텍 등 내가 설립한 회사 5개가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창업자, 회사, 경영자는 각각 별도의 주체라고 생각한다.
창업자나 경영자가 자신을 회사와 동일시한다면 분식회계 등 부정한 방법으로
이익을 얻으려는 유혹을 느끼기 때문에 그 회사는 오래갈 수 없다.
피터 드러커가 `경영의 실체`라는 저서에서 말했듯이, 경영은 이익 추구가 아니라 가치 창조가 목적이 돼야 한다.
이익 추구를 해서는 그 회사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내가 성공했다면 그 이유는 지분 매각 시 1000억원이라는 돈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미쳤고,
그 결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켰기 때문이다.
젊었을 때 창업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모할수록 좋다. 성공하면 막대한 보상을 얻을 것이고,
실패하더라도 경험과 내공을 쌓을 수 있다. 이런 경험과 내공은 어떤 조언보다도 값진 것이다.
앞으로 나는 새로 벤처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투자를 해주는 프라이머 대표로
있으면서 내 창업 경험을 사회를 위해 활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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